5월 28일 저녁7시 종합사회복지관 3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1차 설명회 모습

5월 28일 저녁7시 종합사회복지관 3층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1차 설명회 모습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경남 도교육청과 하동군청이 주관하는 ‘하동고·하동여고 통합에 대한 학부모 및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도교육청 학교지원과 담당자는 “2024년 하동의 고등학교 입학생은 262명이고, 2033년에는 입학 대상자가 122명으로 약 53%가 감소한다.”며 고교통폐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통폐합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학부모와 교직원, 군청과 교육청 관계자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에서 여러 차례의 회의를 통해 협의해 왔다. 민관협의체가 최종적으로 내어놓은 안은 하동고와 하동여고를 공립학교로 통합하여, 현재 하동고등학교 위치에 2028년 3월까지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 약 360여명 규모로 새 학교를 짓는다는 것이다. 하동중학교와 하동중앙중학교의 통폐합은 추진하지 않는다.

최종 통폐합 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가 6월 13일 오전 10시부터 17일 오후 5시까지 실시된다. 대상은 하동고·하동여고 학부모와 하동 전 지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이고, 투표권은 자녀별로 한 표씩 부여된다. 이 설문조사에서 찬성이 60% 이상이 되면 통폐합안은 최종 확정되고, 통폐합을 위한 작업들이 단계별로 시행되게 된다. 가장 먼저 교육청은 사립 하동여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육영원 이사회에 통폐합 안건 상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이사회에서 안건이 가결되어야만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고, 부결될 경우 통폐합은 어렵다.

설명회가 열린 5월 28일에 하동여고와 하동중학교 교장 및 교직원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통폐합 과정은 잘못되었고,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동여고 교장 오준영 씨는 ‘사립학교의 동의 없이는 통폐합이 이루어질 수 없음에도 행정력을 동원해서 여론몰이로 통폐합을 기정사실화하는 하동군 행정을 비판’하며, ‘명분뿐만 아니라 대화와 타협,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5월 28일 오후3시 하동여고 다셈실에서 열린 하동육영원 입장 발표 기자회견

5월 28일 오후3시 하동여고 다셈실에서 열린 하동육영원 입장 발표 기자회견

통폐합의 청사진을 본 학부모들의 의견도 천차만별이었다. “지금의 교육시스템에 문제를 못 느끼겠는데 왜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상황을 만들려고 하느냐?”는 지적에서부터 “남녀공학 반대다.”, “아이들이 줄고 학교가 폐교되는 현실 속에서 미래 아이들을 위한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 “왜 아이들에겐 통폐합에 대한 투표권이 없나?”는 문제제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고교통폐합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과 갈등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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